촛불집회 참석...
- Posted at 07 20, 2008 21:09
- Filed under 理性
7월17일 60주년 제헌절.
드디어 촛불집회에 참석했습니다.
그동안 인터넷이나 언론으로만 바라보면서 바쁘다는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것이 못내 미안했는데....우연치 않은 기회로 참석하였습니다. 때마침 집중집회일(?)인가 그래서 많은 분들이 모이셨습니다... 역시 실제로 참석해보니 언론으로 보던것 심지어 인터넷으로 보던것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자발적으로 나온 수많은 사람들...제 사진 뒤쪽으로 많은 분들은 서울역에서 집회를 마치고 걸어오는 노동조합분들이라 뭔가 동원된 느낌의 사진이지만 청계광장에 앉아있는 수많은 분들은 정말 유모차, 넥타이부대, 교복입은 학생들...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배후세력없이 참석하고 있었습니다.
저들이 무엇을 바라고 저렇게 앉아있을까...라는 생각에 잠시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습니다.
나를 포함해서 그동안 나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등한시 했던 많은 분들은 다시 생각해볼 문제라고 여겨집니다. 실제 현장에서 보면 경찰의 진압방식에도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시위를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통행자체를 차단하는 모습. 군중이 모이는것이 그렇게도 두려운것인지...

집회 후 함께 참석한 사람이랑 종로에서 삼겹살에 소주 한잔 했습니다. 저만 놀란것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종각역 사거리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경찰과 대치중인 시각에 바로옆 종로 유흥가는 젊은이들로 흥청망청 넘쳐나고 있었다는 사실이 좀 안타깝긴 했습니다. 모두 같은 하늘 아래에서 같은 정부로 부터 민주주의를 외면당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각자가 생각이 다르니 강요하고 싶지는 않지만 너무나도 대비되는 모습이 좀 안타깝긴 했습니다.
특히 평소 우리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를 자처하는 소위 지식층, 상류층은 너무나도 조용합니다.
각종 의료이권단체들..평소에 의약분업, 한의사.의사 문제에서는 밥그릇때문에 열심히 나서더니 국민의 건강과 관련된 문제에서는 너무나도 조용합니다.
우리 국민의 의견이 이렇게도 짓밟히고 있는 가운데 국회에서는 제헌 60주년을 기념하는 불꽃놀이를 했습니다. 요즘은 누구나 다 아는 대한민국 헌번 전문을 정작 국회는 모르나 봅니다.
1.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공화국이다.
2. 모든권력은 국민으로 부터 나온다.
이러한 헌법의 기본조차 무시되고 있는 서울 아래에서 시민들은 경찰의 몽둥이에 피흘리고 있는데, 국회의원들은 축하파티라니...조기를 계양해도 슬플 시국인데 말입니다.

정말 술이 술술 넘어갑니다.
두당 소주2병씩을 금새비웁니다.
남은 삼겹살과 파무침, 마늘, 고추, 깻잎등을 이용해서 만든 영주표 두루치기가 완성되어 멋진 안주탄생기념으로 한잔씩 더 들이킵니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민주주의 희망과 현실을 몸소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대학생들은 영어점수 1점이 중요하고 학점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저도 졸업한지 얼마되지 않아 알고 있습니다. 직장인들은 하루종일 피곤한데 저녁에 집회나가는거 힘든것도 알고 있습니다.
모두 각자 살아가기도 바쁜 우리나라의 현실이란것.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를 가로막는 경찰조차도 따지고 보면 먹고살자고 하는짓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시위에 대한 약간은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제가 오늘의 시위 아니 집회만큼은 후회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도 지금 촌각을 다투며 바쁜 시점이지만 오늘만큼은 시간이 아깝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여동생은 "오빠~나는 다음에 빨간 하트 그려진 양초들고 가서 와인 따라마시면서 즐기다 올꺼야~" 이렇게 말합니다. 재미있는 농담이지만 축제분위기의 집회현장을 보면 꼭 불가능한 말도 아닌듯 싶습니다. 집회를 하는 사람도 막는 경찰도 모두가 좋은 마음으로 바라보는 촛불집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osted by Youngz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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